풀섶나라 벌레공주

벌레를 먹은 들깨가 새순이 나오면서 벌레 먹지 않은 새 잎이 나왔다. 많이 따서, 고기도 싸먹고, 장아찌도 담갔다.

밭을 경작한 것은 아닙니다. 멧돼지가 해태 중고 망에 구멍을 내고 고구마만 캐어 먹고 사라졌다. 이번에는 고구마가 잘 되어서 기대가 컸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좌절이 된다. 구멍난 그물에는 다시 새로운 그물을 설치해서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 뒷처리는 나중에 해야겠다.

일주일 사이에 옥수수가 숲을 이루었다. 내 키가 넘어가니 마치 숲에 와 있는 느낌이다. 숫 꽃도 피고, 옥수수수염도 일부는 나와서 수확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녹색이 주는 싱그러움도 덤이다.

비트 주먹보다 조금 작은 감자 비트가 흙 밖으로 나와서 일부는 수확을 했다. 빨간색이 인상적이다. 물김치, 주스 등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감자는 내 일생에 가장 잘 된 풍작이다. 한 두둑을 캐어냈고, 나머지 3 두둑은 다음주에 캐어내려고 한다. 지인들과 나누어 먹어야겠다.

고추를 고추 집개를 이용하여 쉽게 묶었다. 그동안에는 줄을 잘라서 묶어주었는데 정말로 힘들었다. 이제는 집게를 사용하여 쉽게 결속할 수 있다. 지지대를 박고, 지지대 사이를 끈으로 연결한 후에 끈에 고추 집게를 사용하여 고정시켜준다. 자세한 방법은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https://youtu.be/LRW8DgNjwMs

감자 순 치기를 했다. 감자가 제법 자라서 가지 3개를 남기고, 약한 것과 3개 이상인 것은 가위로 잘라 주고, 잡초도 제거해 주었다. 북주기가 끝난 이랑은 제초매트를 깔아서 잡초가 자라지 않게 했다. 고추, 토마토, 가지등, 지지대가 필요한 작물은 지지대를 박아주었다.

수미감자가 싹이 났다. 이곳은 5월 초까지 서리가 내려서 서리 피해를 받는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늦게 심으려 하여 작년보다 3주 정도 늦게 심었는데, 4월 1일에 심은 감자가 싹이 나 버린 것이다. 경험이 많은 마을 농부께서 비닐을 씌워서 기온이 높아져 싹이 빨리 난것이라고 한다. 난 아직도 초보 농부다. 내년에는 4월 중순에 심어야 한다. 다행히 서리가 내리지 않고 있다. 기상예보도 영상이고 제발 서리가 내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수미감자를 심었다. 올 해는 다른 해보다 2주 늦게 감자를 심었다. 4월 말경에 가끔 서리가 내리는데 그때 일찍 나온 감자 싹이 냉해를 입어서 올 해는 오늘 심었다. 한 달 후에는 감자 싹이 나오니 5월 초에 나올 것이다. 비닐도 멀칭하고 감자를 심고, 심은 곳에 흙을 덮어서 비닐이 날리지 않게 하였다. 깊이도 깊게 심었다.

고구마를 캤다. 비가 오기 전에 열심히 캐어냈는데, 코로나 백신을 맞아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캤는데, 크기가 엄청 크고 실하다. 먹으려면 칼로 잘라서 삶아 먹어야 한다. 일부는 삶아서 건조기로 말려서 고구마 말랑이를 만들어 먹으려 한다. 나머지 고구마는 다음 주에 캐어내어야겠다. 라면에 고구마를 넣어 먹으니 별미다.

노란 돼지감자꽃이다. 작년에 멧돼지가 돼지 감자를 다 캐어 가서 짜증이 났는데, 전부 캐 먹은 것이 아닌지, 이렇게 노란색의 꽃을 피웠다. 올 해는 돼지감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돼지감자 주위에 해태 중고 망을 쳐서 멧돼지에 뺏기지 않도록 잘 지켜야겠다.